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밤 리스본에서 가진 TV 연설에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EU 집행위원회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가운데 세번째로 국제사회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국가가 됐다.
지난달 23일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부결시키자 사임 의사를 밝힌 소크라테스 총리는 구제금융의 규모나 지원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포르투갈의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에 근접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왔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정긴축안 부결로 내각이 총사퇴한 것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해왔다. 오는 6월 5일 총선을 통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구제금융 신청이 미뤄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이는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은 소크라테스 총리가 총리대행 자격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외부의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EU는 7~9일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인 비공식 재무장관회의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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