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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끝없는 추락…국내 기업 수출전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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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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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일본 동북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 비중이 높고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총액 대비 우리나라의 수출총액 비율과 원/엔 환율의 상관계수가 0.92에 이른다.

상관계수는 -1~1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움직임은 비슷해지고 -1에 가까워 질수록 움직임이 반대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수출에 엔화 영향력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실제 엔화가 강세인 시기에는 우리나라 수출총액이 일본 대비 63.5%(2009년 2분기)까지 높아졌던 반면 엔화 약세 시기(2006~2007년)에는 50% 초반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기업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전자업종의 경우 엔저 현상이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산 부품에 대해 원가절감 효과에는 반색하고 있지만, 소니·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인센티브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최근 2020년 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1000만대 판매 목표를 재천명했다. 도요타의 전략이 4년 만에 판매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을 포함해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세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에도 자동차강판 판매감소 등 부정정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일본제철, JEF스틸 등과 신흥시장에서 경쟁관계인 포스코의 수출경쟁력 약화도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증대는 국내 철강업계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의 복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엔저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현재 엔저 현상이 수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일본제품 공백 대체는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오히려 일본 기업들의 조업이 정상화되고 환율까지 그들에게 우호적으로 작동한다면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과의 경합 관계는 좀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이후 급등했던 엔화값이 급락,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85엔대로 추락했다. 지난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85.29엔으로 상승,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한때 76.25엔까지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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