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순운전자본이 1년 사이 2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확대하면서 유동부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해서 구한다.
1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 속한 시총 상위 10개사 순운전자본 총계는 2010 회계연도 말 67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 883억8000만원(2010년 신설 CJ E&M 제외)보다 23.42% 줄었다.
상위 10개사 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2199억7000만원에서 2807억5000만원으로 27.6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유동부채는 2101억5000만원에서 2739억8000만원으로 30.37% 늘어나면서 유동자산 증가율을 2.74%포인트 앞섰다.
이런 영향으로 순운전자본이 1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운전자본이 가장 많은 회사는 4029억1000만원을 보유한 서울반도체다. 전년 말 2709억1000만원보다 48.73% 늘었다.
이어 다음(1515억4000만원)·에스에프에이(1373억1000만원)·셀트리온(921억3000만원)·포스코ICT(279억7000만원) 순으로 순운전자본이 많았다.
반면 CJ E&M·CJ오쇼핑·OCI머티리얼즈·SK브로드밴드·네오위즈게임 5개사를 보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웃돌면서 순운전자본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2009~2010년 2년 연속(-2152억7000만원, -3748억8000만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CJ오쇼핑(-323억8000만원, -2433억6000만원)도 마찬가지다.
서울반도체·다음·에스에프에이 3개사는 2년 연속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웃돌았다.
순운전자본 증가율을 보면 다음이 83.95%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반도체(48.72%)와 에스에프에이(41.15%)는 40% 이상이다.
셀트리온과 포스코ICT 2개사는 작년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들어 마이너스를 나타낸 회사는 OCI머티리얼즈(-644억9000만원)·CJ E&M(-560억4000만원)·네오위즈게임(-54억2000만원) 3개사다.
이규선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유동부채 증가는 투자 확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다만 기업마다 차입 목적이 다른 만큼 개별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