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원물가 오름세 지속돼 물가안정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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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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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과 같은 4.5%로 유지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인 3.9%로 국제통화기금(IMF)의 4.5%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3일 ‘2011년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사태 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하방리스크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의 상방리스크가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은 유지되지만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와의 차이에 대해 이 국장은 “IMF에서 3~4월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소비자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것 같다”며 “국내 특수한 변수들을 포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근원물가란 곡물을 뺀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장기적인 기초물가지수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밑돌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작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4.5%에서 3.4%로 하락세를 보이는 한편 근원물가는 1분기 2.9%에서 4분기 3.6%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역전하게 된다.

이 국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적 충격이 일반물가로 이어지는 2차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연말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역전현상을 전망하며 금리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유가 및 채소류 등 공급 요인 중심의 물가 상승 압력이 수요 측면의 요인으로 옮겨가면서 물가 안정세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근원물가가 품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정책적 대응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름값, 채소값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다면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는 과잣값부터 외식비, 통신비, 이.미용비까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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