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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55) 구리농협공판장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김정호 경기도 구리농협공판장장(55)이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월간지를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공판장장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쉽게 생각하고 실천하기 쉬울 것 같은 평범한 진리임에도, 이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라며 탈무드의 한 구절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으며 이는 가족 행복의 전제가 곧 직장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채소 중매인이 어느날 갑작스레 돌연사해 세상과 이별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죽음에까지 내몰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동료들로부터 이분이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들고 외로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성실하게 일하던 이 중매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돼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한 가장이 평생 일하던 곳이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닥쳐온 불행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내하기에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그들의 애환을 담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웃음 꽃 피는 가정'이라는 월간지를 발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상인들이 편안하게 장사해서 수익이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도, 정작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해서는 들어주지 못했다"고 발간 의도를 밝혔다.
'웃음 꽃 피는 가정'은 가족의 애환을 담은 인터넷글을 실어 구리도매시장 상인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
또 그는 매년 우수 중도매인을 선발해 학자금을 지원하고, 건강검진과 물류기기 지원을 통해 일하는 동기를 부여해 상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이같은 효과는 경영 성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가 지난해 1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부임한 이후 사업 실적이 전년도 대비 17.2%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 실적도 18.6%로 성장했다.
그는 "월간지 발간으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항상 농민과 중도매상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농업분야에서만은 농협의 경우처험 공익성을 우선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더 많은 권한과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고 보람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30여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한 그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과일류 유통에 대한 농업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발표할 만큼 농업분야에서만은 전문성을 겸비한 베테랑 일꾼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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