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 콩나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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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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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 콩나물 파문.
암유발할수 있어
독콩나물 제조업자 “왜 내게만 죄가 적용되는가”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독콩나물은 나만 만들어 온 것이 아닌데, 왜 내게만 법을 적용하고,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

19일 화상천바오(華商晨報)가 전한 독콩나물 제조업자의 ‘구속의 변(辯)’이다. 중국에서 지난 반년여동안 발암물질이 포함된 독콩나물을 제조해 유통시켜오다가 적발된 이 제조상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말은 중국사회에 만연돼 있는 식품안전 불감증과 도덕 불감증, 그리고 부(富)에 대한 가치관 혼란을 나타내는 한 단면으로 읽혀진다.

최근들어 비계를 없애주는 화학사료를 먹여 생산한 유해 돼지고기, 염색약품을 사용해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한 만두, 유독 물질로 훈제한 생강, 돼지고기에 첨가제를 넣어 만든 가짜 쇠고기, 어린이가 마시는 우유에 독을 탄 사건 등이 잇따라 터져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독콩나물 사건이 불거졌다.

유해 돼지고기를 생산한 업체는 소비자에 사과를 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재기를 다짐하는 직원대회를 개최해 물의를 빚었었다. 가짜 쇠고기 제조상은 구속되면서 자신이 개발한 가짜 쇠고기 제조법을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털어놓았었다. 독콩나물 제조업자의 태도 역시 이와 동일선상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4일 한 간담회에서 "최근의 잇따른 식품 부정사건은 중국의 윤리와 신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며 "국민의 기본적 소양과 도덕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그리고 존경받는 강국이 될 수 없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공안국은 최근 속성 재배와 표백을 위해 아질산나트륨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첨가제를 사용, 콩나물을 재배해 시중에 유통한 무허가 재배업자 1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팔다 남은 불량 콩나물 20여t을 압수했다고 화상천바오(華商晨報)가 전했다.

이들이 공급해온 유해 콩나물은 선양 농산물시장에서 유통되는 콩나물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은 것이라고 공안국은 밝혔다.

이 콩나물 재배에 사용된 화학 첨가제 가운데 아질산나트륨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나머지 첨가제도 인체에 유해해 식품 첨가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이들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면 콩나물이 윤기가 날뿐 아니라 속성 재배가 가능해 일반 콩나물보다 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첨가제를 사용한 콩나물은 잔뿌리가 없으며 줄기가 더욱 하얀색을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콩나물을 반년 넘게 지역 식료품 시장에 팔아왔다. 독콩나물 제조상은 “특히 호텔이나 식당에 생선국물을 내거나 고기국물을 우려내는 용도로 판매되는 양이 많다”며 “성수기에는 식당에 하루 1t이상씩을 팔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9년에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이산화황이 검출된 콩나물이 유통되다 적발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방부제를 사용한 인체 유해 콩나물이 학교 등에 대량 납품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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