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WIN-갤럽 인터내셔널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세계 47개국 3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원자력에 긍정적·호의적이라는 한국인은 64%로 조사 대상 국가 중 지지도가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까지 원자력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는 65%가 긍정적이었다고 답해, 중국(83%)과 불가리아(68%) 프랑스(66%)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이들 나라에서 여론이 변화한 것과 달리 한국은 거의 변화가 없어 사고 이후에도 60% 이상이 원자력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고 이전 한국에서 원자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10%로 조사대상 47개국 중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에 이어 후쿠시마 사고 후에도 원자력 지지도가 높은 나라는 중국(70%)과 나이지리아(63%), 체코(61%), 프랑스(58%) 등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사국인 일본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루마니아는 기존에 원자력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이 다수였다가 이번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여론이 뒤집힌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사고 이전에 긍정적인 국민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62%였지만 사고 이후 39%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부정적이라는 답은 10%에서 24%로 늘었다.
47개국 전체로는 원자력에 대한 지지도가 57%에서 49%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응답자가 부정적인 쪽보다 6%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