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급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을 대체할 투자처는 물론 논의만 분분할 뿐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 역시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깎아내린 이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과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19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257 달러로 전날 뉴욕 종가 대비 0.28% 오르는(달러화 가치 하락) 데 그쳤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루디 마틴 웨이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 국채 약세 전망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제기됐던 만큼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유량이 많은 자산을 다른 자산으로 변경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치 로 HFT인베스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중국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현저하게 줄이면, 다른 중앙은행들과 투자자들도 중국의 뒤를 따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달러화 환율이 요동쳐 위안화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단기간에 현격하게 줄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약세가 상품시장과 같은 대체 투자처의 호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미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를 비판해온 마크 파버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보유 비중을 줄이고, 금이나 은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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