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3대 조선소 중 하나인 나진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밝했다.
육대, 함북과 함께 북한의 3대 조선소인 이곳에서는 함정과 잠수함 등 군용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8년 김정일 정권의 공식 출범 후 김 위원장이 이 곳을 현지지도했다는 보도는 물론 나진조선소를 거명한 북한 매체의 보도도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일동지께서는 세면(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러가지 고깃배들과 함께 대형 짐배(화물선)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은 수산업과 해상운수, 대외무역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시며 더 많은 배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여야 한다고 지적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선박공업은 나라의 공업발전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징표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공정을 과학화, 현대화해 배무이(조선) 기간을 줄이고 질을 부단히 높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하셨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김정일동지께서 지난 기간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해 많은 배들을 만들어냈다며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선특별시를 국제적 화물중계지와 수출품 가공지로 키우겠다는 북한의 전략에 맞춰 김 위원장이 나진조선소의 어선과 화물선 건조를 독려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군용선박 생산기지에서 선군(先軍)정치도 함께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 제264대연합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군단급인 이 부대는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를 찾을 때마다 즐겨 찾는 곳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길주군 풍계리와 미사일 발사기지인 화대군 무수단리를 관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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