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금지 약물로 사육한 돼지고기 등 불량 식품 파문이 잇따른 가운데 이번엔 광둥(廣東)성에서 인체에 유해한 공업용 원료인 파라핀 등을 첨가해 제조한 불량 당면이 대량 유통돼오다 적발됐다.
광둥성 중산(中山)시 품질관리국이 지난 21일 당면 제조업체인 샹밍(祥明)식품유한공사가 옥수수 전분에 파라핀 등을 사용, 가짜 '고구마 당면'을 제조해 유통해온 사실을 적발, 회사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팔다 남은 불량 당면 6t을 압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품질관리국은 또 이 업체가 당면을 납품해온 도매상 6곳을 단속, 판매 중이던 1.3t의 불량 당면을 추가로 압수했다.
이 공장은 지난 2월 문을 연 이래 지난 2개월간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고구마 당면 45t을 시중에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장은 옥수수 전분에 유독성 공업용 원료인 파라핀과 식물 첨가가 금지된 화학 염료, 화학 첨가제 등을 사용해 홍갈색을 띠는 당면을 제조한 뒤 가격이 비싼 고구마 당면으로 속여 판매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구마 전분을 사용한 진짜 고구마 당면은 t당 제조원가가 5천 위안(83만 원)인 데 반해 옥수수 전분을 사용한 가짜 당면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t당 3천 위안(49만7천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산과 둥관(東莞) 등에 가짜 당면 제조업체가 20-3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시중에 유통된 불량 당면은 적발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금지 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사료를 먹인 돼지인 '젠메이주(健美猪)', 옥수수 가루 대신 색소를 넣어 만든 '염색 만두', 유독성 유황으로 훈제한 '독 생강', 아질산나트륨 등 유해 첨가제를 넣은 콩나물 등이 잇따라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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