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환보유액 상한을 1조3000억 달러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금융업계 관계자에 의해 제기됐다.
중국 탕솽닝(唐雙寧) 광다그룹(光大集團)회장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며 8000억 달러에서 1조3000억 달러 사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00억 달러로 3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외환은 지난 1분기에만 1974억 달러가 늘어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환보유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보유 외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외환보유액이 합리적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탕솽닝 회장은 보유 외환의 사용처도 다양화해야 한다며 외환을 특히 핵심 기업의 국유자본 확충, 전략 자원 매입, 해외투자 확대, 해외 채권 인수, 국민 복지 향상 등에 쓸 것을 제안했다.
탕 회장은 외환보유액을 해외투자 등에 사용하는 것은 과다한 외환보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이 되지 못한다며 외환 축적 및 관리 메커니즘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빈(夏斌)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장도 21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 달러면 충분할 것이라며 보유 외환을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자원 매입에 사용하는 등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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