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온라인 뉴스부) '피겨의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남자에게 배신당한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로 13개월만에 빙판 위에 모습을 보인다.
김연아는 29일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지젤'을 주제곡으로 연기한다.
지난해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3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25일 김연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한 첫 실전훈련에서 지금껏 대중 앞에 정식으로 선보인 적 없는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공개했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의 작품인 '지젤'은 순박한 시골처녀였던 지젤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에 죽음을 택한 뒤 요정이 되어 그 남자를 살려준다는 내용이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이 중 지젤이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감에 괴로워하는 장면, 결국 죽음을 택하는 장면에 사용되는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전훈련에서 김연아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계속 연습하면서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이 다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5일 공개된 훈련모습에서는 기술적으로 실수가 없고, 연기에도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는 평가다.
한편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밤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발레곡 '지젤'을 연기하고, 30일 밤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오마주투 코리아'를 선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