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불황과 고유가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건자재 사업 실적이 저조한 형편이다. LG하우시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1% 감소하는 등 전방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사업 매출은 대부분 내수에서 발생한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가 많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저가제품을 양산하는 현지 업체와 겨루기 어렵다. 따라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부가제품 개발 등 제품 혁신을 통한 내수 진작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맥락에서 KCC와 LG하우시스 등은 최근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에 민감한 국내 소비 트렌드와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인 에코(ECO)제품 시리즈와 고단열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환기창, 고기능성 유리 등을 출시했다. 또한 PVC바닥재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을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러한 친환경 제품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유통 부문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업계 최초로 매장형 창호 전문점인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에는 창호컨설턴트가 상주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CC도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도료와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봉쇄한 단열재,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고기능성 유리 등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창호에 고기능성 유리를 적용,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제품을 보급 중이다.
특히 KCC는 건축자재 부문에서 친환경 인증을 가장 많이 획득했다.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이 페인트, 단열재 등 총 100여개에 달한다.
건자재 분야로 사업범위를 확대한 금호석유화학도 친환경 창호를 앞세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창호는 미국에서 식기용기로 사용이 허가된 ABS소재를 사용한다. PVC를 사용하는 창호에 비해 화재발생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배출량이 적고 유해중금속이 함유되지 않아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창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품질 친환경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약점을 보인다. 비록 최근 친환경이 강조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차이를 무시할 만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수요가 높지 않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친환경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진 주부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내년에는 창호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등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차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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