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별 가구당 가계수지에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총 소비지출 중 담배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2.4배에 달했다.
1분위 가구당 월평균 담배구입비는 1만3766원으로 전체 소비액인 115만1306원의 1.2%에 해당했다.
반면 5분위 가구당 월평균 담배 구입비는 1만8985원으로 액수만 보면 1분위 가구보다 많았지만, 전체 소비(358만4005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이밖에 2분위 가구는 총소비 중 1.1%, 3분위 가구는 0.9%, 4분위 가구는 0.8%를 담뱃값으로 지출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비(228만6874원) 중 담배구입비는 1만8501원으로 0.8%를 차지했다. 중·하위 소득층에 해당하는 1~3분위 가구의 담뱃값 비중이 모두 평균치를 넘은 셈이다.
지난 한해간 가계에서 주류 및 담배를 사는 데 지출한 금액은 총 13조7000억원. 그러나 한 가구당 월평균 주류구입비는 9021원(0.4%)인 데 반해 담배구입비는 1만8501원(0.8%)으로 2배에 달해, 담배가 주류보다 소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의 0.5%로 담배(1.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최근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담배와 관련된 각종 세금은 간접세여서 가격이 오를 경우 소득역진성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부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의 BAT 코리아는 던힐, 보그 등 2500원짜리 담뱃값을 200원씩 인상했고 JTI 코리아도 다음 달 4일부터 마일드세븐 등 12개 제품의 값을 BAT와 같은 폭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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