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753건 가운데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고가낙찰물건수는 44건으로 전체(753건)의 5.84%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수도권아파트 고가낙찰건수가 차지하는 비율(9.22%) 보다 3.38%포인트 감소했다.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경매시장의 과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경매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09년 9월 수도권아파트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22.64%에 달했고, 경매시장이 침체기였던 지난해 8월에는 1.31%까지 낮아졌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3·22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DTI규제 부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엔 5.84%로 하락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고가낙찰건수 비율이 전달보다 감소했고, 인천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4.44%로 지난 3월(7.31%) 보다 2.86%포인트 하락했고, 경기지역도 같은 기간 동안 11.50%에서 6.88%로 4.62%포인트 감소하면서 4~5개월 연속 증가세를 각각 마감했다.
반면 인천의 경우 낙찰된 물건 93건 가운데 3건이 낙찰되면서 고가낙찰비율이 3.23%를 기록, 지난 3월(2.22%) 보다 1.01%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주로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낙찰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7일 서초구 서초동 서초쌍용플래티넘 전용 55.59㎡가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3억 5000만원)보다 2019만원 높은 3억 7019만원에 낙찰됐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전세난을 대비해 금액이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고가낙찰 물건이 나올 뿐 대부분의 입찰참여자들이 3·22대책 발표에 따른 집값 조정을 감안해 입찰가를 보수적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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