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특허 인력 확충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탄탄한 특허 전문인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도 특허 전문 인력을 3년 내 30% 늘린다는 전략을 발표, 양사의 특허 인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25일 LG전자는 오는 2013년까지 특허 전문 인력을 현재 200여명 수준에서 3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특허개발, 라이센싱, 분석, 전략기획, 상표 및 디자인 분야 등에서 변호사, 변리사, 기술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50%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이러한 '특허 부대' 확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점유율 경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특허전에 대한 준비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TV,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군을 중심으로 월풀, 소니 등과 소송전을 치러왔다"며 "특허 기술 소송에서 패할 경우, 해당 기술 사용에 대한 제약이 생겨 특허 소송 전문 인력을 확충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지난해 5월 전사 차원에서 신사업분야의 특허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LG 특허협의회'를 출범했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특허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특허학교인 'IP스쿨'을 매년 열어 임직원들에 기술특허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등 국내 특허전문대학원 파견,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등 해외 로스쿨 연수, 해외 특허전문 로펌 파견 등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특허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10만여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특허조직의 응집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특허 관련 법인들을 묶어 CEO 직속 기관으로 일원화하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지적재산(IP) 출원팀을 한곳으로 통합해 IP센터를 설립하고 센터장에 안승호 부사장을 앉혔다. 안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미국 특허변호사로 기술, 특허 및 법무지식을 겸비한 '멀티형 특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삼성특검을 맡았던 조준형 변호사를 최지성 부회장의 보좌역(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조 부사장은 디자인, 상표 등 삼성전자의 각종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지속적인 인력 충원으로 5년 전까지 200여명 내외에 머물렀던 IP센터 특허 전담 인력은 현재 450여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내에서 특허관련 인력은 고급 인력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허 전문 인력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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