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12개 민간·국책연구소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의 당면과제와 바람직한 대응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국제무역연구원, 중소기업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등 7개 기관이 참여했고, 국책연구소로는 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5개 기관이 동석했다.
최중경 장관은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이후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유로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구소장들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외적 불확실성, 높은 원자재가격 등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다소 둔화되지만,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성장목표(5%)와는 여전히 견해차를 보인 셈이다.
연구소장들은 "금년에도 '숨겨진 1% 성장'을 발굴토록 정책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수출동력의 훼손을 막기 위해 적정환율 수준 유지를 통한 과도한 변동성 억제노력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연구소장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90~115달러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유가수준과 관련 최 장관은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없지만 지속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중장기 에너지믹스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올해 물가수준을 당초 전망치인 3%내외를 고수하기 어렵다고 시사하면서 물가불안에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견해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경제연구소들은 향후 우리 경제의 3대 핵심과제로 해외발 충격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경제’, 중소기업이 커갈 수 있는 ‘함께 성장하는 경제’, 융합·녹색 등 신(新)산업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맞서는 ‘역동적인 경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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