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으론 가뭄해결 못해, 곧 우기 닥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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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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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싼샤(三峽)댐에 대한 기대가 크면 안되며, 비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곧 우기가 닥칠 것이다."

중국 국무원산하 수리부 홍수가문재해방지연구센터의 상무부주임인 청샤오타오(程曉陶)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창장(長江) 중하류 일대의 극심한 가뭄에 대해 이같은 해법을 내놓았다. 중국당국이 싼샤댐의 물을 방류하면서 창장 중하류일대의 가뭄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곧이어 싼샤댐의 물마저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었다.

청샤오타오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물의 방출량이 유입량을 압도하기 때문에 일단 평면적으로 본다면 산술적으로 소모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싼샤댐의 수위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싼샤댐이 고갈될 가능성은 없다"고 기본입장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이처럼 혹독한 가뭄은 근래 보기 힘들다"면서 "비가 안오고 여름이 오지는 않을 것이며 조만간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창장 중하류지역은 4, 5월에 우기에 진입한다고 볼때 곧 비가 내릴 것이며, 홍수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청샤오타오의 이같은 발언은 30일 현지 매체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가는 상황이고, 네티즌을 비롯한 중국 인민들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수리부에서 근거를 가지고 하는 말일 것이며, 어서빨리 비가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비가 오길 기대한다는 발언은 공무원으로서 안이한 발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조만간 우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말에 안도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창장 중하류의 가뭄으로 농ㆍ수산물 가격이 인상되면서 중국당국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 5개 성에서 올해 초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가뭄대책총지휘부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1억440만무(畝.1무는 약 667㎡)의 경작지가 가뭄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후베이성 등 5개 성에서만 가뭄 피해 경작지 면적은 4535만무에 달한다.

5개 성에서 주민 329만명과 95만마리의 가축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물고기와 쌀의 고향’이라고 불려온 창장 중ㆍ하류 지역에서는 1978년, 1981년, 1986년, 1994년, 2000년에 일부 가뭄이 닥친 적이 있지만 올해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가뭄 피해는 매우 이례적이다.

쌀농사와 내수면 양식업이 발달한 이들 지역의 가뭄 피해로 이미 관련 농수산물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인근 광둥성 광저우시 시장에서는 후베이성산 쌀값이 불과 3일 사이 1㎏ 당 2.7위안에서 2.8위안으로 오르며 다른 지역 쌀값도 동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5월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가량 상승해 상승폭이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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