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가 3억에 나온 성종대왕비 공혜왕후 어보(1456~1474)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15세기로 추정되는 '왕후 어보'가 추정가 3억원에 경매에 나온다.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은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국내로 환수해온 성종대왕비 공혜왕후의 '휘신숙공혜왕후지인' 어보가 오는 6월 9일 여는 제 2회 마이아트옥션 미술품경매에 출품된다고 31일 밝혔다.
이 어보와 관련, 마이아트옥션 전남언 스페셜리스트는 "평생동안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국내의 한 소장가가 198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환수해온 성종대왕비 공혜왕후의 어보"라며 "그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던 43점중 한점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마이아트옥션은 "이 어보는 종묘에 보관했던 것으로 미국 라크마의 어보로 1547년에 제작된 성열대왕비지보 (聖烈大王大妃之寶)보다 50년앞서는 15세기 어보"라고 소개했다.
어보는 존호나 시호를 올릴때나 가례, 길례를 올릴때 의례적으로 사용하던 권위의 상징물이다.
마이아트옥션측은 조선시대 제작된 어보는 366점중 국내 국립고궁박물관에 316점, 국립중앙박문관에 4점, 고려대학교 박물관 1점, 국외 미국 LA카운티박물관에 1점이 소장되어 있고 조선시대에 제작된 어보 366점가운데 소재가 불분명한 유물은 43점이라고 설명했다.
6월 3일 오후 5시 새단장한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개최하는 이번 마이아트옥션 경매에는 고미술및 근현대작품 총 200여점이 출품된다.
출품 경매작중 조선후기 십장생도팔곡병(작자미상)가 추정가 10억~20억선에 나와 이번 경매 최고가에 출품됐다.
조선시대 십장생도팔곡병, 추정가 10억~20억. |
마이아트옥션측은 "하늘에 해와 구름, 백학이 배치되고 암산과 폭포를 배경으로 사슴들이 커다란 소나무와 바위사이를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모습을 잘 표현한 수작으로 궁중화원의 작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남언 스페셜리스트는 "해 학 사슴 거북이 산 물 대나무 소나무 붉은 영지 복숭아로 이루어진 화재 구성과 묘사양식이 삼성미술관에 소장된 '십장생도'(조선후기)와 창덕궁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십장생도'(조선말기)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아트옥션은 지난 3월 개최한 1회 옥션에서 18세기 백자청화운룡문호가 18억원에 낙찰되어 국내 고미술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미술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