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 1학기부터 중·고교의 과목별 수행평가 배점을 30% 이상으로 의무화한 조치도 배점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개선책 마련을 주문, 설익은 정책 시행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불렀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2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최근 ‘중·고교 수행평가 배점비율 30% 이상 의무화’ 및 ‘초교 과목별·단원별 수시평가 도입’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이들 정책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에서 올해 3월부터 시내 초중고교에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부담을 오히려 늘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손질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정책은 분명 교육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수시평가의 경우 평가범위는 대폭 줄었지만 시험횟수가 학기당 1∼2회였던 것이 10여회로 늘어나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간·기말고사 때만 시험준비 때문에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면 요새는 상시적인 비상 상태라고 한다. 교사들도 평가관련 행정업무가 대폭 늘어 수업준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고교 수행평가 배점 비율 상향조정으로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중고교 상당수가 원활한 평가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 수행평가 배점비율을 20% 전후로 하향 조정한 뒤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안과 초교 수시평가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책 방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학교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을 찾고 있다. 개선방안이 나올 경우 올해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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