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열전> 중국공상은행 시총 277조원 전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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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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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지난해 11월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중국의 공상은행(ICBC)이 나섰다는 보도가 국내언론에 일제히 소개됐다. 이에 대한 금융계 인사들의 반응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자금이 풍부한 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한다는 데 대해서는 기대감이 묻어났지만, 너무도 강하고 '터프'한 상대가 한국에 진출해 한국의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 공상은행은 전세계 금융권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규모를 지니고 있다.

중국공상은행(SH:601398, HK: 1398)은 지난1분기말에도 시가총액 2519억달러(한화 약 277조원)로 전세계 금융회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설립돼 중국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공상은행은 2006년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상장과 함께 당시 금융회사 시가총액 1위였던 씨티그룹을 단숨에 밀어내고 1위자리를 꿰찼다. 1위은행 자리는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

씨티그룹 뿐만 아니라 과거 세계 금융계를 호령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HSBC홀딩스 등 영미권 은행들의 시가총액 역시 공상은행에 한참 뒤쳐져 있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뿐아니라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세계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공상은행 순이익은 253억달러로 HSBC홀딩스의 132억달러를 압도한다.

덩치에서도 글로벌 금융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2008년 이후 3년간 총자산이 무려 55% 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2009년에도 21% 성장했다. 순이익은 최근 3년간 100% 넘게 늘어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영업의 `실속`도 좋음을 보여줬다.

반면 공상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겨우 9배에 그쳐있다. HSBC홀딩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보통 12~14배에 이르고 중국 건설은행, 중국 농업은행 등 다른 중국 국영은행들도 10배를 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중국 지방정부 등 대출 고객 상위 10곳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웃돌 정도로 국내에 치우친 영업을 하고 있는 까닭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상은행의 개인 고객은 세계최대 수준으로 2억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객군을 보유한 은행의 명성에 걸맞게 영업점도 중국 전역에 걸쳐 1만6232개(2009년 말 기준)가 촘촘하게 깔려 있다. 해외거점은 28개국, 20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공상은행 총자산은 13조4600억위안(한화 약 2288조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28.2%로 전년보다 63.8% 늘었지만 부실대출 비율은 1.08%로 직전에 비해 0.46%포인트 떨어졌다. 공상은행은 10년 전만 해도 부실채권 비율이 30%를 넘어 정부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겨우 연명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젠 해외투자 유치, 증시 상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부실대출ㆍ외화채권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말 공상은행 예금잔액은 11조1500억위안으로 전년 말에 비해 1조3700억위안 늘었다. 증가율이 14.1%다. 3년간 계속해서 예금 증가분이 조 위안 단위를 넘어서 세계 최대 예금은행으로서 지위를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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