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생산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는 다수의 생필품들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 물가는 최근 2년간 8% 넘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수치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호전될 기미를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황 속의 물가 상승'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는 특히 신발 등 의류가 높은 편이다. 신발 78%, 넥타이 71%, 장갑 55%를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며, 장난감, 일반 잡화류도 중국 수입품이 주종이었다. 백화점 등 일반 소비자들이 쇼핑하는 대부분의 매장에는 중국산이 주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회사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면서 누려왔던 저임금에 따른 원가절감도 마찬가지로 위협을 받고 있다. 나이키(운동화 및 스포츠 용품), 하네스(속옷), 에버크롬비&피치와 폴로(의류), 어그(신발 부츠) 등이 현재 미국으로의 수출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원가 상승은 임금 상승과 위안화 절상 압력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중국 공장 노동자의 임금은 적어도 두자릿수 이상 올랐다. 지난해 도시 거주자의 연평균 수입은 5500달러로 2009년보다 13%, 5년전 보다는 무려 77%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세대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육시켜 화이트칼라 중산층을 만들려고 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공장 노동자를 찾기가 예전 보다 쉽지 않아졌고, 결국 이들에 대한 급여는 계속 상승되어 왔다.
중국 경제가 번성하면서 받아온 위안화 절상 압력도 미국으로의 수입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미국 경제 침체에 따라 달러화는 약세고 반대로 위안화는 강세가 되어, 중국에서 만든 제품들 가격이 미국으로 들어올 때 예전보다 비싸게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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