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각국 주요 정보 담은 보물상자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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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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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은행(WB)이 민감한 각국 정보를 가득 담은 '보물상자'를 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과거 계약자 14만명에게만 제공하던 주요 정보 7000건을 1년 전부터 일반에 공개했다며 이 같이 표현했다.

세계은행은 각국 정부나 연구자들이 돈을 내고 사봤던 주요 정보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하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정보에는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비자가격 상승률과 같은 일반 경제통계에서부터 페루 시골마을 여성들의 모유 수유비율과 같은 비공개적인 내용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발생 후 찍은 공중사진 등도 이에 포함된다.

이런 정보들은 정확도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편견이 개입됐는지 등에 관계없이 매우 귀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십억 각국 인구의 경제현실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해당국이나 국제사회의 정책 또는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고 따라서 이들 국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1월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세계은행은 경비행기를 띄워 피해현장 사진을 촬영함으로써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어느 분야에 중점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가늠했다. 세계은행은 아이티 관련 자료 공개를 통해 전문가들로 하여금 지난해 일어난 지진의 피해정도를 자세히 평가하도록 하고 지원방식에 대한 여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계은행의 정보공개 방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도 있다.

정부가 원하지 않는 내용이 일반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연구원들도 정보의 무차별적인 공개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졸릭 총재는 이렇게 정보공개가 이루어져야 일반인의 검증을 거쳐 잘못된 정보가 수정될 수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정책오류를 막는데 세계은행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처럼 세계 은행 내에서 정보 공개 정책을 펼쳐 온 것은 지난 2007년 취임한 졸릭 총재 뿐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했던 제임스 울펜슨 전 세계은행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세계은행을 "지식 은행"이라고 부르면서 정부, 각종 기관, 직원들과의 정보 공유 방식을 개선하는데 2억8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NYT는 하지만 세계은행은 정보공유 도구와 기술의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의 내부 문화에 공개성이라는 개념을 껴넣는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이안 셔먼 전 세계은행 임원은 “고위 경영진이 새로운 전략과 조직 재구성에 대한 변화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이를 집행하도록 하는 것은 중간 경영진에게 맡겨야 한다”며 “이미 절대적 지배권이 있는 중간 경영진은 변화를 실행할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탄게 은게모 케냐 정보통신부 사무차관은 “각국에 대한 정보 공개는 정부로 하여금 보다 과학적인 정책결정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정부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게모 사무차관은 이번 정보 공개는 케냐의 정부 부패정도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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