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북소리 2011의 조직위원장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출판 관련 주체들이 함께하는 ‘파주북소리 2011’을 통해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면서 파주출판도시는 책 만드는 공간에서 책을 만나는 공간으로 한단계 도약하려 합니다.”
오는 9월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북소리 2011’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5일 “이번 행사가 파주출판도시가 아시아 독서ㆍ출판운동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며 파주북소리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 저작권 거래의 장인 도서전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도서전 염가 판매 위주로 변질된 책 축제들과도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출판문화라는 것이 책 만드는 사람만 갖고는 이뤄질 수 없고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번 축제를 판권 비즈니스의 목적이 아니라 책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사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는 ‘파주북소리 2011’은 ‘책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지식의 축제’라는 기치 아래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출판도시 입주 출판사 150개를 비롯한 200여 개 출판사들과 1천여 명의 저자들이 참여한다.
책 염가 판매 일변도의 기존 도서 행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책 축제를 표방한 이번 행사에는 출판문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와 강연, 세미나, 공연, 체험행사 등이 마련돼 독자들을 맞는다. 먼저 노벨문학상 110주년을 맞아 수상자 106명의 책과 사진, 친필편지, 유품 등을 전시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열린다.
혜초, 마르코폴로 등 여행자 6명의 여정을 따라 실크로드를 탐험하는 ‘책으로 신실크로드를 열다’와 아시아 각국의 문자를 전시하는 ‘아시아문자전’도 준비된다. 책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공연도 열려 첫날 개막공연에 이어 10월 1-3일 각각 ‘책과 가곡’ ‘책과 이야기’ ‘책과 포크’를 주제로 한 크로스오버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김위원장은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출판 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에서 책 만드는 사람들과 독자들이 함께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도서전, 도쿄의 간다고서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대표 책축제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출판사로는 가장 먼저 파주출판단지에 둥지를 틀면서부터 파주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파주출판단지가 구축한 강력한 인프라가 이번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든든한 힘이라고 말했다.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파주출판도시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간입니다. 세계 출판인들이 가장 놀라고 부러워하는 곳입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150개 입주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저자들을 섭외해 낭독회와 강연 등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면 파주출판도시라는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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