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부동산식량까지 ‘문어발 경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08 11: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중앙 국유기업들이 곡물·부동산 등으로 사업확장을 꾀하며 몸집 키우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7일 보도했다.

비행기를 제조·판매하는 중국항공공업그룹공사(中國航空工業集團公司, 이하 ‘중항’)는 최근 허베이(河北) 등지에서 20만~30만t의 옥수수를 구입하고 밀과 식용유를 매입하는 등 곡물과 식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항 산하의 중국항공공업판매유한공사(中國航空供銷公司, 이하 ‘중항판매사’)는 중항국제곡물유류무역상하이유한공사(中航國際糧油貿易上海有限公司), 한단시국곡물유류비축유한공사(<甘+阜>鄲市國糧油儲備有限公司)와 공동으로 허베이중항곡물유류비축유한공사(河北中航糧油有限公司, 이하 ‘허베이중항’)를 설립하고 허베이성 한단시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허베이중항을 통해 2012년까지 약 50만~70만t의 곡물을 사들이고 10억~15억위안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항판매사는 “이는 중항판매사가 식량·식용유 무역영역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중항판매사의 다각화 발전 및 지방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새 지평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항판매사 상하이(上海)는 2009년 콩류 등 곡물판매 업무를 개시했고 향후 3~5년 내 100억원 수익 창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중항판매사 뿐만 아니라 중항 산하의 20여개 상장회사들도 부동산, 쇼핑몰, 손목시계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항은 경영다각화를 통해 신규사업분야에서 2020년까지 1조위안의 수익을 거둬들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국영기업 차이나텍스도 2000년 일찌감치 식용유 가공 및 무역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회사 전체 수익 중 70%가 식용유 업무에서 나오고 있으며 차이나텍스의 본업인 직물제품 수익은 그 다음으로 밀렸다.

업계 인사들은 그러나 거대 국유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근래 컴퓨터, 주식 전문 기업들이 너도나도 곡물·식용유 분야에 진출하면서 2010년 밀 구입 경쟁이 치열해져 밀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기존의 곡물·식용유 가공업체들이 자금 부족으로 밀 구매를 줄여 밀 값이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었다”며 “그러나 중항과 같은 기업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곡물을 대량 구매하면 곡물 가격이 다시 폭등하고 이는 결국 물가안정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