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이나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 등 각종 시설이 건설되거나 확장되는 등 그동안 열악했던 생활여건이 크게 나아지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복선철도와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건설에만 2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산악지대인 이 일대 교통망 개선은 앞으로 관광·레저·문화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일감이 없어 고사 직전인 건설업계에도 '평창 특수'는 단비다.
시계추를 잠시 돌려보자.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서울 땅값은 28.06% 올랐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서울 땅값 상승률은 15.81%를 기록했다. 평창을 비롯한 강원지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주경기장이 될 알펜시아리조트 주변 등 일부 지역은 호가가 30% 가까이 뛴 곳도 있다고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부동산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이후에도 서울 지가상승률은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실제 거래로 성사되는 등 들뜬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투자에 대해서도 아직도 조심스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투자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투자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다만 투기가 아닌 건전한 투자자본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기반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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