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TX "내가 이겨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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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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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하이닉스 인수전은 결국 SK그룹과 STX그룹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양 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다르지만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SK의 인수주체인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절실하다. STX는 조선·해운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탄탄한 사업성과 막대한 자산규모를 가진 만큼 이들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다가 온 것이다.

◆‘미래 먹거리’가 절실한 SKT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지만 속내는 편하지 않다.

정부와 소비자의 거센 요금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은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 확산으로 제조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여기에 더해 포털들의 모바일 서비스 사업 진출, 카카오톡과 같은 외부 킬러앱의 등장으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배가시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실패한 글로벌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이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은 기업 인수가 절실하다.

SKT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할 경우 SKT가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통신산업인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T는 지난 2월 중소 시스템 반도체 업체 엠텍비전과 중국 통신 칩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TX “리스크 분산이 필요한 시기”

조선·해운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STX는 시황에 따라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조선·해운 비중을 30~40%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한쪽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조선·해운과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이 업황이 떨어지면 다른 쪽이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STX가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관련업체를 추가적으로 인수하면 조선·해운에 버금가는 IT사업을 그룹 성장 축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하이닉스는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도 그동안 과거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6개월까지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상당 부분 개선시켜왔다”며 “확실한 오너십 아래 투자가 진행되면 현재의 위치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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