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로 곳곳 경사면이 유실되거나 침수·낙석 등으로 통제되고 있고 하천 둑은 28곳이나 유실되거나 범람했다.
10일 경남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낮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일대 야산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을 덮쳐 오모(68.여)씨와 오씨의 손자(15)·손녀(4) 등 3명이 죽고 오씨의 이웃 주민 금모(72.여)씨가 실종됐다.
같은 날 의령군 지정면 마산마을 배수로에서 급류에 휩쓸린 전모(7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인근 궁유면 다현리에서는 설모(71.여)씨가 논에 물을 대러 나간 뒤 실종됐다.
3일간의 집중호우로 진주시 지수면 용봉리 남강이 범람해 인근 동지·안개마을이 고립됐고 진주시 진성면 중촌천과 합천군 쌍책면 덕봉3천 등 28곳의 하천 둑 수백m가 유실되고 수천m에 걸쳐 범람했다.
이에 따라 벼 7천42㏊·시설채소 908㏊·밭작물 228㏊·기타 29㏊를 포함해 농경지 8천207㏊가 물에 잠겼다.
지역별로 진주 남강과 사천시·하동군 등 서부경남 지역의 지방하천이 범람하면서 진주 1천764㏊·사천 1천180㏊·하동 1천157㏊가 침수됐다.
많은 비로 지방도와 군도 등 6개 시·군 도로 18곳의 경사면이 유실돼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하동 청암의 군도 10호선, 창녕 부곡의 국도 79호선 각 30m가량은 아직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침수되거나 산사태와 낙석 등으로 밀양시 상동면 국도 25호선, 의령군 의령읍 지방도 1040호선 등 도내 도로 14곳에서 차량 통행이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남해대교 입구∼하동군 금남면 술상마을 구간에서는 차량운행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밤사이 비가 더 내려 이날 오전 현장 조사를 진행하면 농경지 침수 등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평균 251.6㎜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하동군은 405.7㎜, 진주시 372.2㎜, 348.3㎜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현재 진주와 사천, 밀양, 의령, 함안, 창녕, 하동, 산청, 합천 등 9개 시·군의 호우경보는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11일까지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마산기상대는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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