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착공 일정을 연기했던 광저우 공장 건설을 이르면 3분기 내에, 늦어도 올해를 넘기지 않고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있지만 너무 늦어지지 않게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 정부와 여러 사정을 조율 중이고, 늦어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초 지난해 중국 정부에서 사업 승인을 받는 전제하에 8세대 공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올해로 공장 건설이 늦춰지며 상반기로 예정됐던 착공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당시 회사측은 이미 파주에 9세대 LCD 공장을 가동 중인데다, LCD 수요도 부진한 상황에서 광저우 공장마저 생산을 시작하면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보며 착공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가면 LCD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치산업의 특성상 꾸준한 투자가 불가피하고, 중국 정부와 관계 등을 고려할 때 8세대 공장 건설을 더 늦출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연내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경우 2012년말에는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수요 부진을 이유로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건설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란 예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예정대로 상반기에 중국 쑤저우(蘇州)에 7.5세대 LCD 공장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담당 임원마저 전격 경질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중국 투자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착공 시점을 내년으로 늦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시장이 회복되겠지만 구조적 공급 과잉 해소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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