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도 아니고 회화도 아니고…' 이승희‘후.아.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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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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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서 개인전

이승희 작가.

아주경제 박현주기자="도자기도 아니고 회화도 아닌 단순히 그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 도자기는 아니지만 도자기라고도 할 수 없는 그 모호함이 좋다."

도자기를 평면에 옮긴 '도자 작가' 이승희(53)가 ‘厚.我.有 후.아.유’라는 타이틀로 14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에서 여는 이번 전시는 고전과 현대라는 시간의 차이를 압축시킨 듯 하다.

전통적인 도자기를 평면화시켰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품 속 도자기나 배경은 두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평면적이지만 멀리서 보면 흰 공간에 놓인 도자기 모습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도자 기법을 이용해 수십 번씩 흙물을 발라 두툼한 평판을 만들고 그 표면을 도자기 형태가 나도록 살짝 깎아내 입체감 나는 ‘평면 도자기’를 만들어냈다. 배경 부분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 흙 자체의 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도자기 부분은 전통 도자 기법을 이용해 고전의 도자기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고정관념을 깼다. 입체로 드러나는 도자기의 표면을 평면화 시키고 그 평면화된 도자기를 시각적 일루전을 통해 다시 입체로 바꾼 작업. 도자기의 완벽한 평면적 재현은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도 능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경덕진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공예, 회화, 부조의 사이에 있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주제가 되는 재현된 도자기 보다는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평판을 만드는 것이 작업상 가장 힘들다"고 했다.

"유약을 바른 도자기 표면과 흙 자체를 그대로 구워낸 평면의 대립에서 오는 물성의 차이가 작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 자체도 평면화 시켰다."

2008년 우연히 중국의 ‘도자기 도시’인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을 찾았다가 마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돼 경덕진에 작업실을 꾸몄다는 작가는 "북경에서 차로 23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경덕진은 역사가 송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 흙 뿐 아니라 작업의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 도자기술과 설비의 세계적인 메카"라고 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약이 지닌 색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약은 보통 불에 들어가면 물이 되어 낮고 깊은 곳으로 흐르면서 흙 속에 침투하여 흙에 융화되어 그 빛과 색이 완성된다"며 "유약을 이용한 다양한 패턴과 평판 작업을 통해 유약이 지닌 독특한 색감을 느껴보았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2m크기 대작이 나온다. 도자기법이 재료와 기법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그는 이 작업을 하면서 " 큰 작업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작품이 커지게 되면서 작업자체가 보다 더 디테일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회화적 실험에 대한 가능성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공예 특유의 장식성이 부각되지 않도록 감각적 테크닉을 최소화했습니다. 작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현재 자신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인지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도자기를 평면회화로 극대화시킨 독특한 작품은 담백함과 명료함으로 뉴욕·홍콩아트페어등 해외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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