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대만의 TSMC가 애플의 차세대 A6칩의 시험생산에 들어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TSMC가 이미 애플의 칩 생산을 위한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구체적인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TSMC가 애플로부터 실제 주문을 수주할 수 있을지는 수율(yield rate)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전통적인 칩 공급처였던 삼성전자에서 다른 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A5 칩을 단독 공급해왔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TSMC가 내년부터 애플에 일부 프로세서 칩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점쳐왔다. TSMC가 애플의 A6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이번에 처음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다른 업체로 칩 공급처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고 보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칩 공급처를 극적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초창기부터 깊숙히 관여해왔고, 지적재산권과도 관련된 칩세트를 가시 디자인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다양한 공급처와 접촉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를 필요로 해 양사의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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