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F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블랙스톤, 중국 국부펀드 같은 국내외 기관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PEF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인 데 비해 향후 유동성 공급을 받을 수 있을지도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우려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우리·국민·하나·외환은행 5개 은행은 6억 달러 규모 아큐시네트 인수금융 대출안(신디론)을 마련했다. 만기 5년에 리보금리보다 3.25% 높은 수준으로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에 조달할 계획이다.
5억 달러는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가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식담보 형태로 제공된다. 나머지 1억 달러는 휠라코리아가 SPC에 보통주로 출자할 때 사용될 자금으로 조달된다.
아큐시네트 인수에 필요한 12억 달러 가운데 절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나머지 6억 달러는 미래에셋PEF와 재무적투자자(FI)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SPC에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앞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은 각각 2500억~2600억원·2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안을 기금운영위원회에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나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도 미래에셋PEF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투자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
일각에서는 휠라코리아가 미래에셋PEF로부터 넘겨받을 지분 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휠라코리아가 제대로 경영권을 받을 수 없을 경우 타이틀리스트·풋조이 기업가치도 훼손돼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PEF로부터 1억4200만 달러 규모 콜옵션을 받아 아큐시네트 지분율을 33.38%까지 올릴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1억4200만 달러에 대한 콜자금 마련이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유치할 1억 달러도 은행권에서 차입한 돈이어서다.
미래에셋·휠라코리아 컨소시엄 측은 "이달 안에 투자자별 투자액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향후 발행할 CB나 BW 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