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전갈떼 [출처=중궈신원왕] |
중국에서 철거 보상비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 내 철거민들과 부동산 개발업자가 의견 충돌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한만큼 현재 해당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번 사건의 유력한 배후 세력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2시 30경 중국 선전시 난산(南山)구의 철거민 거주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백명은 갑자기 집 바닥과 벽에 수 천 마리 전갈이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하곤 자다가 벌떡 깼다.
18일 오후 1시 경 이곳에 거주하는 천(陳)씨는 “현재 집안 내부와 도로에 쌓인 전갈 사체는 거의 다 처리했다”며 “큰 것은 크기가 10여cm에서 작은 것은 3~4cm까지 달하며, 이들 총 무게는 어림잡아 10kg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 밤중 마을에서 건장한 청년 20~30명을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이들은 손에 나무통 하나씩을 들고 무언가를 마을 주민 주택 입구와 창가 곳곳에 풀었다”며 “무엇인가 궁금해 가까이 가서 손전등을 비춰보니 다름아닌 전갈이었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은 최근 이곳 주민들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철거 보상비를 둘러싸고 의견 충돌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지역 가옥은 대부분 지난 80년대 후반 지어진 건물들로 개발업체는 1㎡당 1만 위안의 가격에 보상비를 제공한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를 턱없이 부족하다고 여긴 주민들 대다수가 여전히 이주하지 않고 이 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아마 해당 지역 철거를 맡은 부동산 개발업체 측에서 사람을 시켜 이 같은 짓을 꾸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지역 파출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마을에는 무인단속카메라(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향후 범인을 잡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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