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7곳, 우리은행 3곳, 신한은행 6곳 하나은행 6곳 등 강남 지역 대다수 지점이 침수 피해와 정전 등 전기 안전 문제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동점포를 강남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며 일부 은행에서는 오후 강수량에 따라 28일 정상영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6일과 27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으로 보면 관악과 강남, 서초구 지역은 300~360㎜를 기록했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역 인근은 지대가 낮다 보니 비가 오면 인근 지역의 빗물이 모두 강남역 인근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이 같은 호우가 계속될 경우 강남지역의 은행권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이 지역 은행권에서는 특히 침수피해에 약한 전산기기와 자료 등에 대한 내부점검과 아울러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대적으로 강우량과 배수면에서 우세인 강북지역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침수피해 대신 도로와 인도 유실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6일 폭우로 10여분간 통제됐던 서울 을지로입구에서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으로 향하는 도로구간이 이날 오전에도 폭우로 1시간 가량 통제됐다. 때문에 다량의 준비금이 지하에 마련된 한은의 경우 종합적인 방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각 시중은행의 전산망과 데이터가 집결된 본점이 있는 명동과 을지로 지역에서 예상외 침수피해 예방도 시급히 강구해야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수해는 지형과 하천 등 여러 요건이 함께 작용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관악지역 등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100년 만에 한번 나올 법한 수준이어서 당국으로서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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