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청야니는 3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6천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에 4타 앞선 청야니는 우승 상금 38만여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던 청야니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의 4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6월 LPGA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까지 2승을 챙겼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은 1998년과 1999년 챔피언 셰리 스타인하워(미국) 이후 청야니가 12년 만이다.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뒤로는 청야니가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 역대 남녀프로골프 선수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22세6개월8일)에 메이저 대회에서 5승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청야니는 2008년 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냈고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올해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다섯 번이나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양희영(22·KB금융그룹)이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더라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00승을 채울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카롤리네 마손(독일)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마손이 초반부터 스스로 무너진 덕에 힘들이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청야니도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한 모습으로 출발했으나 3번과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인 반면 마손은 7번 홀(파4)까지 보기만 3개를 쏟아내며 선두를 청야니에 내줬다.
마손이 무너진 뒤로 2위권에 올라온 브리타니 랭(미국),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에 꾸준히 3타 이상 앞서 가던 청야니는 12, 13번 홀 연속 보기로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랭에 2타 차로 앞서던 청야니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3차 타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청야니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메이저 5승째를 자축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청야니는 올해도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랭이 12언더파 276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고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마손은 이날만 6타를 잃는 부진 속에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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