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중심으로 한 외식비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올 2월 외식 삼겹살은 전년 동월대비 11.3% 오른데 이어 3월 12.8%, 4월 13.5%, 5월 14.5%, 6월 16.6% 올랐고 7월에도 17.3%나 상승, 올들어 최대치를 나타냈다.
외식 돼지갈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 2월 11.1% 오른 이후 3월 11.9%, 4월 13.1%, 5월 14.3%, 6월 15.3%, 7월 15.5% 상승했다.
순수히 돼지가격만을 놓고 보면 정부의 수입산 돼지고기의 수급정책으로 지난 6월보다 0.5% 하락했지만, 정작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중심으로 한 외식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원인에 대해 돼지고기가 단일 품목으로 시차를 두고 음식점들의 주요 메뉴를 올리는 대표적인 전후방 연관 효과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외식비는 한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산 돼지고기의 대체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돼지의 총 사육마리수가 전년 동월대비 24.7% 감소했고, 모돈수도 19.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육돈(식용돼지)이 후보 모돈이 되면서 돼지고기의 시장공급은 더욱 줄어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도축수나 도매시장 경락수는 6월기준 전년 동월대비 각각 34%, 36% 감소한 규모였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물량을 대폭 확대했으나 소고기와 달리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실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관련 리포트에서 “돼지고기의 국내공급량의 감소폭이 워낙 컸으며,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산 돼지고기의 대체재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또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감소, 수입량 확대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도 국산 돼지고기의 공급량은 전년대비 감소해 가격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수입산 돼지고기보다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한 몫 한다.
국내산 돼지고기가 소비자 입맛에 길들어져 있는데다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안전성과 위생성에 대한 염려가 외식 부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신토불이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어 수입산 돼지고기보다는 국내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더불어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외식에서도 작용하기 때문에 같은 메뉴라고 해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택해 수요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외식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장은 “소비자들이 삼겹살 등 특정부위만 선호하는 심리가 강한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돼지고기 특수부위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과 연계해 물가안정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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