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앞다퉈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서버와 스토리지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CS)’를 선보였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N드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680억달러 규모로 집계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오는 2014년에는 149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은 오는 2013년 2조원, 2014년 2조5000억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과 관련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IBM 비즈니스 가치 연구소(IBV)가 진행한 ‘2010 글로벌 리스크 서베이(Global Risk Survey)’결과, 전세계 기업의 IT관리자와 CIO(최고정보책임자)들은 소셜 네트워킹, 모바일 플랫폼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 중 77%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문제와 관련해 ‘위험하다’고 답했다.
문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한 이후 개인정보 보안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현재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 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량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취급, 관리가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서 ‘보안’은 더욱 중시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직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법제도나 다양한 서비스 부재 등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기반 자체가 해외보다 많이 뒤쳐져 있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보안에 신뢰를 갖을 만한 기반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 더불어 이와 관련 연구활동도 폭넓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보안 전문업체 루멘소프트의 최재영 이사는 “클라우드 컴퓨팅시대에 보안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이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용자 인증, 즉 개인정보 인증 보안 문제”라며 “로그인 정보가 노출이되면 그 안에 들어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안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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