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갑부 리카싱 4조원대 '물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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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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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올림픽특수 노려 ‘노섬브라이언’인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화권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이 진두지휘하는 청쿵(長江)그룹이 최근 영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에는 영국 최대 물기업인 노섬브라이언 워터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3일 보도에 따르면 청쿵그룹은 2일 “영국 최대 물기업인 노섬브라이언 워터를 24억116만 파운드(한화 약 4조1304만원)에 인수할 것”이며 “이중 청쿵인프라스트럭처(CKI)와 청쿵실업이 각각 40%를, 나머지 20%는 리카싱 기금회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섬브라이언 워터는 영국 북동부 지역 260만명 주민에게 식수와 하수도 처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영국 최대 수자원 관리업체로 지난 3월 말 기준 순부채 23억 파운드를 안고 있다.

현재 청쿵그룹은 노섬브라이언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노섬브라이언 기타 주주와 관련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노섬브라이언 워터는 지난 1년 간 리카싱이 투자한 두 번째 영국 SOC 기업이다. 지난 해 7월, 리카싱은 58억 파운드를 투자해 프랑스 전력공사(EDF) 산하의 영국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나 리카싱의 영국 SOC 사업 투자가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해 8월 영국 고속철 사업, 올해 초 독일 E.ON사 산하 영국 전력망 사업에 잇따라 투자했지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카싱 회장은 이번 노섬브라이언 인수에 특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 리 회장은 업계 평균 시장가치보다 무려 30%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노섬브라이언의 최대 주주인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OTPP)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OTPP는 현재 노섬브라이언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5138만 파운드에 인수한 영국 수돗물 공급업체 캠브리지 워터를 입찰 전 7480만 파운드에 HSBC에 매각했다.

리카싱 회장이 이처럼 영국 SOC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영국에 SOC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HSBC 증권은 청쿵그룹은 해외에서 비교적 규모있고 우량한 자산을 인수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영국 SOC 사업은 바로 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둥우(東吳) 증권은 “영국 정부의 SOC 사업 가격 관리가 점차 엄격해 지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영국 물기업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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