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채권 외국인에 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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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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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이틀 만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코스피가 외국인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값 강세와 경기선행지수 상승, 주가 저평가, 위험자산 선호를 감안하면 투자 유인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외국인 채권보유액도 84조원을 넘어서면서 1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한국거래소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4% 이상 내렸다.

이에 비해 증권가는 외국인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중장기적인 지수 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면서 국내 주식을 되살 것으로 예상됐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악화로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무역수지 흑자와 물가상승 여파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값 강세로 시세차익뿐 아니라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된 점이 외국인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선행지수가 17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점도 긍정적인 점으로 꼽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1.7% 상승하면서 지난달보다도 0.4%포인트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통화팽창정책을 시행했던 시기를 빼면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을 때 외국인은 순매수를 꾸준히 확대했다.

가격 면에서도 코스피가 여타 국가 증시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빠르게 개선되는 기업실적도 매력적인 점으로 제시됐다.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7배로 미국, 일본, 캐나다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인 중국, 대만, 인도보다도 저평가돼 있다.

이에 비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6%로 PER 10배 미만인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주가순자산배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5배와 15.4%로 브라질,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양호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도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위험성 지표인 이머징채권 가산금리(EMBI) 스프레드는 지난달 중순 289.47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미국 부채한도 증액협상 타결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미 경기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8월 들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채권보유액도 6~7월 1개월 만에 81조812억원에서 84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원화 강세와 선진국 경제불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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