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31일 6일간 13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신고 차량은 총 1만 574대다.
특히 이른바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지역에 비가 집중돼 벤츠와 BMW, 렉서스 등 고급 외제차량의 침수 피해가 누적되면서 전체 피해액은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 피해액을 웃도는 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려 차량 소유주들이 미처 대비할 시간이 없었고 물이 차량 지붕까지 차올라 엔진 등 주요 부품이 망가진 점도 피해액의 덩치를 키웠다.
이번 피해에 따라 손보사들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기록한 80%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의 월별 손해율은 익월 중순 가마감치, 익월 말 확정치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손보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지난 4월 72.7%, 5월 74.1%, 6월 73.3%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으나 갑작스런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8일 차량 침수 사고 신고 건수가 6000여대로 집계됐을 당시 업계에서 추산한 손해율 상승치는 약 3~4%대였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손해율은 최대 70% 후반선에서 멈춰서야 했지만 비교적 비가 잠잠해진 29일 이후에도 추가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손해율을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손보사들은 최근 발표한 2011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받고 있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또 올 여름과 가을 초순 사이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피해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눈 피해 등 손보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적정치인 70% 초반대를 맴돌아 안심하고 있던 손보사들에게 이번 폭우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며 “업계 관계자들 모두 손해율 추가 상승을 막을 대비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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