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증권사 해외법인이 2010회계연도 760억원 이상 순손실을 내면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해외법인 가운데 순이익을 올린 사례는 20% 남짓뿐이었다.
설립 5년 미만인 해외법인이 대부분인 만큼 적은 자본금이나 낮은 인지도 탓에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개 증권사 50개 해외법인은 2010회계연도 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순이익 18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법인 수는 같은 기간 38개에서 50개로 31.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이익을 기록한 해외법인은 22.00%에 해당하는 11개뿐이었다. 해외법인 5개 가운데 1개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해외법인을 가진 16개 증권사 가운데 18.75%인 대우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3개사만 순이익을 냈다.
삼성증권 해외법인은 순손실 431억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나타냈다. 홍콩법인만 440억원 적자가 났다. 이 증권사 다른 해외법인 순이익을 모두 합쳐도 10억원 미만이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은 순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41억원) 한국투자증권(40억원) KTB투자증권(24억원) 동양종금증권(22억원) 신한금융투자(18억원) 대신증권(13억원) 6개 해외법인 순손실도 2자릿수 이상이었다.
KB투자증권(9억원) 현대증권(5억원) 우리투자증권(3억원) 하나대투증권(3억원) SK증권(2억원) 5개 해외법인은 10억원 미만이었다.
반면 대우증권 해외법인은 순이익 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증권사는 유럽 미국 홍콩에 진출해 있다. 키움증권(2억원) 메리츠종금증권(0.6억원) 2곳도 흑자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콩이나 미국, 유럽에 현지법인을 만들어도 아직까지는 경쟁력을 얻기 어렵다"며 "베트남 같은 신흥국가 경우에는 시장이 발전하지 않아 수익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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