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학과 인기 ‘시들’… 대학 정원 4년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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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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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정보유출 사건, 3·4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농협 전산망 장애사건 등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대학의 학과 정원은 최근 4년간 감소하고 있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IT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대학교육의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06~2009년 국내 주요 100개 대학의 IT 관련학과 입학 정원은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산·컴퓨터학과의 경우 2006년 80명, 2007년 77명, 2008년 76명, 2009년 73명으로 매년 1~3명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전기·전자공학도 2006년 87명에서 2009년 85명, 같은 기간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도 67명에서 61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또 입학 성적에 따른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공 순위도 매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우수 5개 대학의 2008~2010년 전공별 입학 순위를 분석한 결과, 4개 대학에서 공학계열의 중위권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교수 업적 평가가 연구에 치우쳐 있어 교육에 대한 투입이 소홀하며,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과다해 프로그램 개발과 실험 실습을 지원하는 조교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학이 산업 수요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갖춘 경우는 66%에 불과하며 IT 관련 산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대학도 32.1%에 그쳤다.

IT인력의 총체적 난국은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이 깊다.

전체 일자리에서 이공계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전공에 비해 높으나 이공계 일자리수는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말 ‘IT 거품’이 꺼지면서 관련 IT기업에 종사하던 많은 인력이 현장을 떠났다.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SW) 관련 학과가 기피 대상이 됐다.

급기야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 등은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실정까지 내몰린 것이란 분석이다.

입학 정원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입시 경쟁률 역시 전체 학과의 평균 경쟁률 밑돌고 있는 것.

2008년 조사 대상 대학의 전체 입시 경쟁률은 4.71대 1이었으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입시 경쟁률은 3.98대 1에 그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대학이 IT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육 내실화가 급선무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 수준과 업계 요구를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 목표를 설립하고 전공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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