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가예드(왼쪽) 펜션파트너스 최고투자전력가와 회사 설립자 에드워드 뎀시 |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불과 두 달 전 시장의 비웃음을 샀던 월가의 펀드매니저 두 명이 '천재'로 거듭났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뉴욕의 소형 투자업체 펜션파트너스의 최고 투자 전략가 마이클 가예드와 이 회사 설립자인 에드워드 뎀시.
가예드는 지난 6월8일 블로그에 '2011년 여름 폭락 또는 대조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올렸다. 그는 보고서에서 "강세장이라면 왜 방어주로 꼽히는 소비재·헬스케어·유틸리티 업종의 상승세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6월 말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데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강세를 띠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주식시장은 아직 채권시장의 절규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이후에도 가예드는 비슷한 보고서를 여러 차례 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쳤고 시장에서는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한 투자자는 가예드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름 폭락' 얘기는 그만 쓰라고 했고, 그는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가예드는 "월마트 주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능가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겠느냐"며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경제가 안 좋을 때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이 주식보다 더 오른 것은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가예드의 주장은 결국 그가 보고서 서두에 썼던 대로 현실이 됐다. 그는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를 인용, "모든 진실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조롱이고, 둘째는 거센 반발, 다음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썼다.
가예드의 전망에 힘을 보탰던 뎀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증시가 급락하기 전에 시장에서 빠져나온 덕분에 투자자들의 항의전화를 받을 일도 없다는 설명이다.
가예드와 뎀시는 세계 경제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지금은 주식을 사서 마냥 보유할 게 아니라 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자산에 순환투자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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