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지주사 M&A설에 "신경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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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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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교보생명을 인수합병(M&A)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실제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 일가의 지분과 사모펀드(PEF) 등이 보유한 우호 지분을 모두 합한 교보생명의 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8.6%에 이른다.

신 회장과 친인척들이 가진 지분은 846만 7000주(41.3%)이며 코세어 캐피탈, 핀벤처스, 악사(AXA) 등의 우호 지분은 총 355만 9000주(17.3%)다.

이는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율 50%+1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교보생명 인수자가 대우인터내셔널 492만주(24%), 한국자산관리공사 203만 5000주(9.93%), 수출입은행 119만 9000주(5.85%), 기타 32만주(1.56%)를 모두 사들이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 지분을 차례로 매입하고 신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지분 가운데 10% 이상 끌어 온다면 산술적으로는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포스코(POSCO)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자사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외부 자문기관 선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캠코)도 교보생명이 연내 증시 상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년 초 외부 자문기관을 선정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들이 내놓은 지분을 한 명의 주인이 전부 사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장외 주가가 주당 25~27만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교보생명 주식을 무려 847만 4000주나 사들일만한 매입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또 대우인터내셔널, 캠코, 수출입은행 지분을 적정 가격에 인수하더라도 신 회장 측 우호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못한다면 2대 주주에 머물고 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이 유력한 이들 3사의 지분을 단일 매입자가 인수한다면 결국 사모펀드 등 경영권 행사의 열쇠를 쥔 우호 지분 보유사들의 지분 대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교보생명의 상장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며 “경영권이 넘어 갈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주주사들이 잇따라 지분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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