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중추제(中秋節, 추석)를 한달여 앞두고 전통과자인 위에빙(月餠) 가격이 치솟고 있다.
10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설탕과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위에빙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식품 대표브랜드인 하오리라이(好利來)의 위에빙 한 개(100g) 가격은 10위안(한화 약 1695원)에서 18위안 수준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0% 올랐다.
이에 관해 베이징완바오는 업계 인사들을 인용, 백설탕 가격이 종전의 t당 5000위안(한화 약 84만7000원)에서 7600위안으로 뛰어오름에 따라 위에빙 가격 또한 오를 것이라고 전한바 있다.
여기에 인건비,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져 생산코스를 비롯해 유통 및 포장가격까지 오르면서 올 위에빙 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6월 20일을 기점으로 새롭게 실시한 '식품첨가제사용기준' 또한 위에빙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기준은 기존 위에빙 표백제로 사용된 아황산암모늄과 광택용 첨가제, 방부제 등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인력소모가 늘었다고 업체들은 설명한다.
시사(西薩) 식품유한공사 관계자는 "이전까지 바삭바삭한 맛과 광택을 위해 알칼리성 물을 사용했으나 이마저 금지 리스트에 포함돼 정화수를 사용해야 한다"며 생산비용이 늘게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낱개 가격이 20위안이 채 안되는 위에빙도 상자에만 들어가면 몸값이 몇배나 뛴다며 업체가 과대포장으로 가격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오리라이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장미위에빙'의 경우 장미강낭콩과 장미녹두 두 가지 맛 위에빙(300g) 이 들어있고 그 가격은 단가의 몇 배인 139위안에 팔리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선물용 위에빙 가격은 심지어 1299위안(1400g)에 달한다.
시중에서 파매되는 선물용 위에빙 중 가장 싼 상품가격이 70위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과대포장으로 인한 가격상승이라는 지적에 대해 중국 최대 위에빙 생산업체 중 하나인 다오샹춘(稻香村) 판매담당 천(陳) 사장은 "상자가 클 수록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의 포장은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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