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10년 열정 결실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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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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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10년 걸렸다. 집념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철강업은 나의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진출은 장세주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제강과 브라질과의 인연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했던 동국제강은 1980년대 말부터 브라질에서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 구매를 시작했고, 1997년부터 연락사무소를 운영했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원자재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세주 회장은 2001년 회장 취임 후 곧바로 "직접 고로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세계를 둘러보던 장 회장은 브라질을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 2005년에 처음으로 제철소 건설 사업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2007년 갑작스런 난관에 부딪쳤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등 남미 지역 대외 여건이 돌변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했던 전기로 방식의 제철소도 원료가 천연가스여서 타산을 맞출 수 없었다. 이때부터 장 회장은 본인이 직접 브라질로 날아가 현안을 챙기기 시작했다.

실제 장 회장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 회사인 발레와 브라질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 변함없는 의지를 전달했고 사업 지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위기를 틈타 일본·중국 등 철강 대국들도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장 회장의 의지를 넘지는 못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 브라질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다. 지난 2007년 11월, 룰라 전 브리잘 대통령은 장세주 회장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우리의 꿈을 믿고 지지 해준다면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면담을 마친 룰라 전 대통령은 장세주 회장을 대통령 궁으로 초청, 동국제강과 발레 간의 상호협력 조인식을 주재하고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조인식을 가진지 5개월 후인 2008년 4월, 동국제강과 발레사는 브라질 현지에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008년 말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다시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는 위기에 봉착했다.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생존조차 위협받는 상황이 1년이나 지속됐다. 하지만 장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2009년 12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지역에서 1차 부지조성에 돌입할 수 있었다.

- 포스코 합류로 급 물살
부지조성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장세주 회장의 고민은 깊어갔다. 제철소 건설을 위한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JFE가 브라질로 날아와 1년이 넘도록 타당성 검토를 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포기했다.

이때부터 장 회장은 포스코를 설득했다. 국익차원에서 접근해보자는 논리였다. 포스코는 곧바로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포스코도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장 회장 입장에서는 제철소 건설과 기술·운영 등 모든 면에서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셈이다.

장세주 회장은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사업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 기술을 지닌 철강사가 참여하는 '한-브'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켜 한국의 철강 신화를 브라질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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