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2012년형 제네시스(왼쪽)와 에쿠스. (현대차 제공) |
미국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가 11일 공개한 7월 럭셔리 세단 차종별 판매량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제네시스 3517대, 에쿠스 302대 등 총 3819대를 판매, 벤츠-BMW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17대 뒤진 380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에도 제네시스 3149대, 에쿠스 221대 등 총 3370대의 대형 럭셔리 세단을 판매, ES 2158대, GS 326대, LS 459대 등 총 2903대를 판매한 렉서스를 300여 대 차로 앞서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가 미국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렉서스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제네시스로 첫 발을 내민 이래 처음이다.
이번에 렉서스를 앞선 것은 도요타가 올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은 여파가 크다. 도요타는 혼다와 함께 올 7월 미국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20% 이상(23%) 감소했다. 더욱이 이미 생산이 90% 이상 정상화 된 만큼 일시적인 순위 역전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1~7월 누계로도 현대차는 총 2만665대(이중 에쿠스 1694대)의 럭셔리 대형 세단을 판매, 지난해보다 1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판매량(38만2358대)의 5.4%다. 현대차는 올 초 3만대 이상의 대형 럭셔리 세단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이 추세라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더욱이 최근 국내 출시한 타우 5.0 GDi 엔진을 탑재한 2012년형 제네시스ㆍ에쿠스가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이어서, 판매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의 대형 럭셔리 세단이 독일 브랜드에 비해 ‘성능은 뒤질 게 없으면서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차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렉서스ㆍ인피니티 등 일본 럭셔리 브랜드의 미국 진출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또 “최소한 일본 고급 브랜드와 대등한 수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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