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중수 총재. |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준금리 정상화 원칙과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더블딥과 향후 제3차 양적완화 가능성 모두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원칙적으로 금리정상화 방향은 변화가 없으나 대외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적정 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그동안 추진해온 기준금리 정상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미리 올려 운영여지를 남기는 것이 옳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했고 평가는 시간이 흐른 다음에 받겠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한 향후 물가 목표 수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지난달 발표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4.0%를 수정할 의향이 없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 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원유인데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더블딥을 상징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3년간 거의 성장하지 못한 미국이 지금은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때문에 더블딥으로 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적완화가 붙은 정책이 다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에 대해서 김 총재는 상당한 유출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외국계, 특히 유럽계 자금이 나간 것은 유럽경제의 문제“라며 ”시간이 흐르면 소위 안전자산,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는 자본들이 한국에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에서 대외위기가 우선시된 점에 대해 김 총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를 고려했지만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버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원화 절상시 수입물가가 떨어져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환율정책이 특정목적을 위해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문제에 대해 김 총재는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이 발표됐고 중앙은행도 이런 시각에서 부채 문제를 적절히 보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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