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하이닉스의 경영권 인수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가 많이 내느냐에 따라 결판날 전망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수 주식 수량은 의미가 없고 입찰에서 중요한 것은 시가 대비 전체 프리미엄을 얼마나 내놓느냐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매각시 구주(채권단 보유지분)를 많이 매입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써내는 인수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이 정책금융공사를 중심으로 구주 인수 비율이 높은 입찰자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내용의 평가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 사장은 이어 "입찰 공고 때 말했던대로 신주 발행은 최고 10%까지, 구주는 채권단이 가진 총 물량인 15%의 반인 7.5% 이상 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 공식 입장은 입찰 안내서에 신주와 구주를 합쳐 20% 내외라고 나와 있으며, 내 의견과 상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이날 외국자본의 경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제한하되 인수 가능 지분을 최대 49%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일반 원칙상 적어도 한국 기업이 경영권을 가져야 하므로 51%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며 "이는 외국인 FI가 49%까지만 허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하이닉스의 경우 기술 유출 우려 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FI 참여 비율이 높으면 평가 과정에서 감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사장은 이어 "단순한 주가 변동으로 (하이닉스 매각) 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으며 현재 일정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 일정은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SK텔레콤과 STX가 입찰적격자 예비실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다음달 2일까지 실사가 진행된다.
이어 9월 중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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