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이야기] ‘위풍당당’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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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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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실업가(實業家)’ 쉬자인(許家印)"

중국 부동산 업계의 거물 중 하나인 헝다그룹(恒大集團)의 쉬자인 회장이 듣고싶어 하는 말이다.

쉬 회장은 1958년 허난(河南)성 타이캉(泰康)현에서 태어났다. 타이캉현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10년 중 9년은 홍수에 시달려야하고 대부분의 주민은 구걸로 생계를 이어간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배고픈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쉬자인의 학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지식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을 키워준 것도 ‘가난’이었다.

3일에 만두 하나 먹기 힘들 정도였으나 1982년, 그는 꿈에 그리던 대학 졸업장을 손에 넣는다.

교문을 나선 쉬자인은 허난 우양(舞陽) 철강회사에 입사, 10년 동안 말단 기술공에서 작업반장 공장장 등을 거쳐 회사 ‘고급경제사’라는 자리까지 올라간다.

이 곳 지방정부 산하 국유회사에서 ‘톄판완(鐵飯碗)’을 보장받은 그는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 동지의 ‘남순강화’를 들은 후 미지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쉬자인은 곧 사직서를 내고 개혁개방의 물결을 따라 창업의 꿈을 안고 선전(深<土+天>)으로 향했다.

쉬 회장은 그러나 섣부른 창업대신 경험을 쌓기 위해 손수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일자리를 찾아 동분서주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체인업체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밑에서 자신을 더욱 단련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대형 국유업체의 고위직까지 올랐던 쉬 회장은 다시 매장 종업원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남다른 성실함과 모험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회사 주임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과감한 결단력과 베짱으로 회사의 신(新) 분야 진출을 주도했다.

1998년 말, 매장 직원에서 3년만에 회사 총경리이자 회장의 '오른팔'이 된 쉬자인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당시 쉬자인이 모시고 있던 회장이 그를 광둥으로 보내 부동산 사업을 벌이게 한 것.

광둥 부동산 시장의 가능성을 감지한 쉬자인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명'을 받들고 광둥으로 향했고 그의 '보스'를 위한 제 2의 창업을 시작했다. 기사 경리 사무원까지 3명의 직원을 데리고 자금 절약을 위해 외곽 지역에 사무실을 얻는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쉬자인은 발품을 팔아 단 3개월만에 2000만위안의 돈을 모았고 회사의 도전을 성공으로 마무리 짓는다.

우연찮게 만난 '귀인'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아 자기 사업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 쉬자인은 1996년 함께 일하던 7,8명의 직원과 함께 헝다그룹을 세운다. 그는 우선 광저우 시정부가 주관한 중심지역 토지 경매에서 본래 농약공장 부지로 쓰일 예정이었던 땅을 ㎡ 당 686위안의 헐값에 매입했다. 그리고 이 곳에 진비(金碧)화원을 짓고 ㎡ 당 2500위안에 분양, 저렴한 값으로 100% 분양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쉬자인이 최소한 5, 6억위안의 이익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의 수익을 밑천삼아 쉬자인은 사업을 확대해갔고 진비화원 진비화푸(華府) 진비산장 진비완(灣) 등 13개 단지를 동시 분양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창립 후 불과 3년만에 쉬자인의 헝다그룹은 광저우 '부동산기업 30강' 중 7위에 이름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2004년 쉬자인은 허난출신으로는 최초로 중국 본토 최고 부자에 등극했고 동시에 '전국 노동계의 모범'이자 '중국 10대 자선가'로 선정되었다.

2011년 현재 자산 51억달러(한화 약 5조5146억3000만원)으로 중국 대륙 부호 7위에 선정되어 있으며 중국 프로축구팀인 광저우 헝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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